게임처럼 범죄를 즐기던 2인조 강도가 쇠고랑을 찼다.
브라질 상파울로 경찰은 최근 오토바이를 타고 강도행각을 벌인 남자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증거를 챙기던 경찰은 한동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용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 때문이다. 권총은 용의자들이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에 숨겨져 있었다.
언뜻 보기에 권총은 진짜 같았지만 브랜드는 영 낯설었다. 권총에는 엉뚱하게도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찍혀 있었다. 그제야 자세히 살펴보니 외형만 그럴듯했지 권총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게임용이었다. 장난감 범죄 소품으로 사용된 셈이다.
장난감이었지만 피해자 누구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현장감 넘치는 분장(?) 덕분이었다.
용의자들은 권총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절연테이프를 칭칭 감아 장난감을 마치 오래 사용한 총기처럼 둔갑시켰다. 그런 총을 들고 허리춤에 꼽고 나서자 범행은 쉬웠다.
용의자들이 마지막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곳은 산타 테레신하라는 곳이다.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2인조 강도에게 소지품을 몽땅 빼앗겼다. 총을 겨누며 협박하는 강도에게 남자는 갖고 있던 돈과 귀중품을 모두 건냈다. 플라스틱 장난감 총이라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허술하게 테이프를 감은 게 오히려 진짜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며 "피해자들이 감쪽같이 속아 강도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브라질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