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억 4500만년 전인 쥐라기 후기 살았던 신종 공룡이 남미 칠레에서 발견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자연과학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칠레 남부에서 신종 공룡 '칠레사우루스 디에고수아레지'(Chilesaurus diegosuarezi)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족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 공룡은 타조 만한 사이즈로 긴 목을 가지고 있으며 초식성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이 공룡이 여러 공룡의 외형적 특징을 '짬뽕'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칠레사우루스는 일반적인 육식공룡처럼 짧은 팔을 가져 두 발로 걷지만 초식 공룡의 특징인 긴 목과 골반도 가지고 있다.
육식공룡의 대표주자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는 물론 초식공룡의 외형적 특징을 한 몸에 가진 셈. 연구팀 또한 이 화석을 발굴할 당시 여러 종의 공룡이 섞여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
재미있는 점은 이 공룡의 발견자가 7살 어린이라는 사실이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버밍엄 대학 마틴 이지커라 교수는 "수렴진화(收斂進化·각기 다른 종이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현상) 때문에 여러 공룡의 특징이 칠레사우루스에 합쳐진 것 같다" 면서 "당시 같은 혁명적인 환경에 노출된 2개의 각기 다른 종이 유사한 구조로 진화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