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하나고 할 일은 많고..." 이런 고민을 하던 멕시코의 한 정치인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 화제다.
멕시코 베라쿠스즈의 주의원 레나토 고메스는 최근 대역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바쁜 일정 속에 주민을 자주 만나고 민원을 챙기려면 몸을 두 개로 만드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역의 첫 조건은 당연히 고메스 의원과 비슷한 외모다. 주민이 봤을 때 착각을 할 정도로 고메스 의원과 생김새와 체구, 체형이 비슷해야 관문을 뚫고 대역으로 취업을 할 수 있다.
취업 후에는 공부가 남아 있다. 고메스 의원은 말투와 행동(습관) 등을 익혀 완벽한 대역으로 변신해야 한다.
고메스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역을 찾는다는 광고를 내면서 상금 2700달러(약 296만원)를 내걸었다.
대역을 이용해 보다 많은 주민을 만나겠다는 발상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고메스 의원은 "누구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 문제가 없다. 법적인 검토도 마쳤다"면서 "가수와 배우도 대역을 쓰는데 정치인이라고 대역을 쓰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역은 항상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주민과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메스 의원의 대역은 주로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엔 보좌관 등을 대신 보내기도 했지만 대역이 생기면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낼 수 있게 돼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고메스 의원은 대역의 역할에 철저하게 제한도 두기로 했다. 자신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거나 부인과 잠자리를 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도록 계약에 명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지방 의원에 불과했던 고메스 의원이 대역을 뽑는다는 광고를 내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엘파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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