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로 별난 요리를 만들어 팔던 식당이 적발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환경보호국은 모렐로스주 테우익스틀라 지역에 있는 한 식당을 기습적으로 단속, 주방에 있던 야생동물 고기를 전량 압수했다.
문제의 식당이 메뉴로 개발해 팔던 음식은 멸종위기에 몰린 이구아나 네그라(블랙 이구아나)로 끓여낸 탕과 고기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주방 여기저기에 이구아나 네그라의 고기와 탕이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기 용량을 기준으로) 최소한 32리터 물량의 이구아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식당에는 이구아나 고기가 널려 있었지만 영수증 등 증빙서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보호국은 밀렵꾼이 이구아나 네그라를 잡아 몰래 식당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과거 모렐로스주에선 이구아나를 잡아먹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멸종위기의 동몰로 지정된 후 보호종이 됐지만 이구아나 고기를 찾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당국이 이구아나 고기를 먹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문제의 식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구아나 요리를 팔아왔지만 환경보호국에 익명의 제보전화가 걸려온 건 최근이었다.
한편 모렐로스주에선 유독 야생동물을 노린 밀렵이 성행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모렐로스주에선 최근 야생조류를 무더기로 집에서 기르던 남자가 적발됐다.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친 남자의 집은 야생조류 동물원 같았다. 문제의 남자는 녹색 군대앵무 14마리, 금강앵무 24마리, 하이브리드앵무 5마리 등 야생조류 163마리를 집에서 몰래 키웠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남자가 기르던 야생조류 중 국제협약에 따라 보호하고 있는 종만 98종에 달했다"면서 "모두 불법으로 포획한 새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진=멕시코환경보호국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