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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비밀, 차라리 모르는 게 ‘약’ - 美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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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라고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이를 통해 마음을 비울 수도 있겠지만, 비밀을 알게 된 또 다른 사람 중에는 마음은 물론 몸에까지 부담을 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타인의 비밀은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마이클 슐레피언 교수팀은 타인의 비밀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일수록 마음은 물론 몸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밀을 누설하는 행위는 자신에게 비밀을 말해준 사람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데 이런 생각에 너무 사로잡히기 쉬운 사람일수록 비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무언가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의욕이 감퇴하며 결국 자신에게 중요한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슐레피언 교수는 “타인의 비밀은 자신에게 짐 이외에 그 무엇도 아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실제로 짐이 될 수 있는 타인의 비밀을 가진 사람의 행동 패턴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400여 명의 참가자에게 돈이나 성적 취향, 건강 등에 관한 것 중에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비밀이나 하찮은 비밀을 기억하도록 한 뒤 ‘언덕’ 사진을 보도록 했다.

이후 사진 속 언덕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물었을 때 심각한 비밀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가파르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슐레피언 교수는 “타인의 비밀은 당신의 인식 능력과 의욕을 떨어뜨리고 직장생활 등에서 이루는 성과를 저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당신이 비밀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면 심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타인의 비밀을 듣지 않거나 알게 되면 익명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발설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4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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