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서로를 껴안고 창 밖을 내다보는 사진 한장이 어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최근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피츠버그 아동 병원에서 촬영된 사진 한장에 담긴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제 5살 된 소녀 말리야 존스(사진 왼쪽)와 마델리나 델루카.
두 아이는 안타깝게도 모두 암환자다. 말리야는 소아에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하나인 신경모세포종 4기이며 마델리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다. 한참 부모 품에 안겨 어리광 부릴 나이에 두 아이는 말 그대로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는 셈이다.
그러나 부모에 따르면 놀랍게도 아이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다. 사진을 촬영한 말리야의 엄마 태즈는 "딸 아이가 마델리나를 보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가슴에 안았다" 면서 "두 아이는 마치 오랜 친구인양 함께 창밖을 보며 놀았다"고 밝혔다.
엄마 태즈는 마델리나 부모의 허락을 얻어 이 사진을 이달 초 페이스북에 올렸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태즈는 "이 사진 속에는 아픔, 사랑, 우정, 편안함, 도움 등 정말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다" 면서 "세상 사람들이 이 사진을 어떤 의미로 보던지 간에 긍정적인 기분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픈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사람은 바로 아이들" 이라면서 "이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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