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사흘간 엘리베이터에 갇힌 수녀들 “기도만 했어요”

작성 2015.06.10 09:29 ㅣ 수정 2015.06.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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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건물에선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텅 빈 건물에서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탄 수녀들이 꼬박 72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견딘 수녀들을 탈수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탈리아 로마의 수녀 숙소 '에르마나스 마리스타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녀와 네덜란드 수녀가 5일(이하 현지시간)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혔다.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엘리베이터가 덜컥 멈춰버린 것.

깜깜한 엘리베이터에 갇힌 수녀들은 비상벨을 눌렀지만 누구도 달려오지 않았다.

구조를 요청하며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었다. 주말을 앞둔 숙소엔 2명 수녀 외 사람이 없었다.

수녀들이 할 수 있던 일은 기도뿐. 그렇게 3일이 지났다.


8일 오전 숙소에서 일하는 미화원이 출근했지만 이번엔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미화원은 경찰을 불렀다.

다행히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수녀숙소에 비상열쇠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이 "누구 있어요?"라고 소리치자 엘리베이터 쪽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수녀들을 구조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3일 만이다.

수녀들은 "물을 마시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해 힘들었지만 계속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수녀들은 탈수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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