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충분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이 뇌졸중을 앓는 비율이 무려 4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의 발레리 가파로프 박사는 수면이 실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충분한 수면이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그간 수차례 연구를 통해 입증돼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수면장애 등으로 제대로 잠을 못자는 경우 흡연만큼이나 심혈관에 좋지 않다는 것이 박사의 주장이다.
가파로프 박사의 이같은 결과는 25~64세 사이 러시아인 총 657명을 대상으로 한 14년 간의 의료기록을 조사해 얻어졌다. 과거 심장마비, 뇌졸중 등 병력이 없던 이들이 이후 이같은 심혈관 질환이 생겼을 때 충분한 수면을 하고 있는지와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심장마비를 앓은 사람의 3분 2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2~2.5배 심장마비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뇌졸중은 최대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잠을 충분히 못자면 심장에 좋지 않다는 해석으로 박사는 이를 흡연과 비교했다.
가파로프 박사는 "충분한 수면이 주는 효과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면서 "수면장애는 흡연, 운동부족, 나쁜 식습관과 함께 각종 심혈관 질환에 주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하루 7-8시간 정도의 '굿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