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BBC는 "지난 1937년 발간된 '호빗' 초판이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당초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13만 7000파운드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소설 '호빗'은 고대 북유럽에서 민간에 내려오던 전설을 바탕으로 작가 J. R. R 톨킨(1892-1973)이 상상력을 발휘해 집필한 명작이다. 잘 알려진대로 톨킨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호빗의 초판이 무려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것과 더불어 톨킨의 친필 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톨킨은 이 책을 자신의 제자인 캐서린 킬브라이드에게 남겼다.
역대 톨킨의 서적 중 가장 비싼 책은 지난 2008년 경매에 나온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의 초판으로 당시 10만 4000달러(당시 1억 3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초판에도 톨킨은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퀸 오브 호빗(Queen of Hobbit) 엘린에게 바침'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영문학자이자 소설가로 명성을 떨친 그는 '호빗'에 영감을 얻어 1954년 '반지 원정대' , '두개의 탑', '왕의 귀환'을 각각 출간해 20세기 영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