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젊은이들의 세태를 반영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유타 벨리 대학에 이색적인 계단이 만들어져 화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복지센터에 설치된 이 계단에는 녹색의 3줄이 그려져 있으며 선으로 구분된 칸에는 각각 'RUN' , 'WALK' , 'TEXT'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아리송한 글귀가 담긴 이 계단의 정체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다. 런(RUN)은 뛰어가는 곳, 워크(WALK)는 걸어가는 곳이다. 그리고 텍스트(TEXT)는 바로 문자를 하면서 이동하라는 곧 스마트폰 전용 공간이다. 이는 수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코 박고' 걸어다니며 생기는 소소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계단의 취지는 오히려 반대의 뜻이 담겨있다. 계단을 디자인한 매트 밤브로는 "수많은 학생들이 오직 스마트폰만 보면서 학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면서 "이 계단은 잠시나마 스마트폰으로 부터 우리 시선을 거두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폰보다 즐거운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