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수법이 상상을 초월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것 같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마약을 밀반입한 채 출국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마약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남미의 흔한 마약 밀반입 사건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것은 그 수법 때문이다. 용의자인 온두라스 출신의 파올라 데야니라 사빌론(22)은 가슴 확대에 쓰이는 실리콘 대신 액체 상태의 코카인을 가슴에 가득 넣고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그렇다면 공항 측은 어떻게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여성을 잡아낼 수 있었을까?
사실 이는 수상한 그녀의 행동 때문이었다. 현지경찰은 "문제의 용의자가 검색대에서 계속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 면서 "X-레이로 확인한 결과 가슴 수술 흔적이 보여 이 속에 마약을 몰래 숨겼을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타시 병원에서 수술을 통해 보형물을 제거했으며 코카인 양이 무려 1.5kg으로 확인됐다" 면서 "여성은 보형물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만 매년 300톤의 코카인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상당수는 유럽의 마약 거점인 스페인으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얼마 전에도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 항에서 파인애플 속을 교묘하게 파낸 후 코카인을 가득채운 일명 '코카인애플'이 세관에 적발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