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남미를 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색적인 선물을 받을 전망이다.
볼리비아 코카잎 재배업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코카잎으로 만든 식품과 차를 선물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지방의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카잎을 생산하는 농가대표단이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이 준비하고 있는 선물은 코카잎을 재료로 만든 파이와 차, 기타 먹을거리다.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코카잎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기로 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3대 코카잎 생산국이다.
코카잎은 마약 코카인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지만 볼리비아에선 약용으로 흔히 사용된다. 코카잎 씹기는 볼리비아의 오랜 전통이다.
볼리비아는 이처럼 다용도로 사용되는 코카인의 재배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코카잎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인 볼리비아는 코카잎 소비를 늘리기 위해 그간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볼리비아에선 G77 총회가 개최됐다.
코카잎 재배업자들은 총회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코카잎으로 만든 파이를 선물했다.
반 총장은 코카잎 재배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파이를 먹진 않았다.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코카잎은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통해 코카잎 산업에 대한 편견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8~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를 방문한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