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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앵커 “깜둥이 발언 무엇이 문제냐” 생방송 피켓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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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깜둥이(Nigger)'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며 인종차별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미 CNN 방송의 유명 사회자가 생방송 도중 '깜둥이'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러한 용어의 사용 자체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방송의 유명 앵커인 돈 레몬은 지난 22일 밤, 생방송 도중 '깜둥이'라는 뜻을 상징하는 영어 단어 'NIGGER'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방송에 등장해 "과연 이것이 여러분에게 공격적인가"를 되물었다.

레몬은 이어 이 글자 이외에도 흑인 노예제를 주장했던 과거 미국의 남부연합기도 들고나와 같은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졌다.

그는 생방송에 참석한 다른 토론자들과 논쟁을 벌이며 "무조건 이러한 단어를 금기어로 할 필요는 없다"며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며, 특히 진실을 밝히는 일이 우리 언론인의 직업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미디언 마크 마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금기어로 되어 있는 '깜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며 인종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아직 인종차별에서 치유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깜둥이'(Nigger)라고 말하면 점잖지 못하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 말을 쓰는지 여부가 인종주의의 존재 여부를 재는 척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레몬도 단지 이러한 용어의 사용만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점을 자신의 생방송에서 피켓을 들어가며 과감하게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단지 남부연합기의 사용만으로 이것이 증오에 해당하는 행위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몬의 이러한 급작스러운 행동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한 시청자는 댓글에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단지 깜짝 행동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레몬을 비난했다. 다른 시청자들은 "레몬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겠다"고 표현했으며, 일부 네티즌은 레몬이 든 '깜둥이'라는 피켓 사진을 포토샵으로 바꿔 "나를 해고하라"라는 페러디물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자신이 흑인이기도 한 돈 레몬은 지난 2012년부터 특정한 사실을 전할 때 굳이 금기어라고 해서 "깜**'(N*****)라고 말하기보다는 "깜둥이'(Nigger)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펴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깜둥이'(NIGGER)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과 남부연합기를 들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레몬 (CNN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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