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 개를 내버려둬 죽게 만든 가족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뜨겁게 달아오른 차 안에 방치돼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헐떡거리는 개 한 마리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리크닷컴에 공개된 이 영상은 당시 주위에 있던 한 사람이 촬영한 것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 안에서 죽어가는 개를 구조하고 주변 사람들이 이를 돕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찰관은 먼저 손 망치를 사용해 차 왼쪽 뒷좌석 유리창을 깼다. 이후 다른 한 일반인이 창문을 통해 들어가 급한 대로 개의 몸 위에 비닐봉지에 담아온 찬물을 뿌려줬다. 이런 조치에도 개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경찰관은 다시 트렁크 쪽 유리창을 두드려 조심스럽게 깼고, 물통을 들고 있던 한 사람이 다시 개의 몸 위에 물을 뿌리는 것으로 달아오른 열을 식혀보려 했다. 이어 또 다른 사람이 물에 적신 수건을 가져와 개의 몸을 덮은 뒤 차 안에서 꺼냈다.
이 모습을 본 한 여성은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렇게 구조된 개는 이제 생후 1년 2개월 된 ‘피지’라는 이름의 복서 견종. 피지는 당시 무려 4시간 동안 차 안에 방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내출혈을 일으켰고 3시간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8시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피지의 주인은 프랑스인 가족들로 당시 스페인에서 열린 결혼식에 가던 중 잠시 선물을 사기 위해 스웨덴 가구점 이케아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라이브 리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