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이 여배우의 이름은 레이첼 파로크(37). 과거 단편영화에 몇 편 출연한 바 있는 그녀는 10년 전 뱃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라 불리는 거식증에 걸렸다.
키 173cm, 몸무게 57kg의 건강한 여성이었던 그녀는 이후 극심한 섭식장애를 앓으며 몸무게가 불과 18kg이 됐다. 그녀의 사연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된 것은 유튜브에 오른 한편의 동영상 때문이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녀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처지가 돼 이에 네티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이후 전세계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총 20만 달러(약 2억 2500만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문제는 그녀를 선뜻 치료하겠다고 나선 병원은 없었다. 치료 중 사망 가능성이 높아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콜로라도의 한 병원이 치료를 맡겠다고 나섰으나 비행 중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로 이 또한 불발됐다.
여기까지가 지난 뉴스를 통해 보도된 사연이다. 그렇다면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현재 레이첼은 유일하게 그녀를 환자로 받아준 UC 샌디에이고 메디컬 센터의 도움으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특별히 고안된 기구 덕에 홀로 일어서기도 했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갑자기 영양분이 대거 공급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레이첼의 사연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하나 더 숨어있다. 바로 남편 로드 에드먼드손의 사랑으로 그는 부인을 24시간 간호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상태다.
에드먼드손은 "보도 이후 전세계 수천명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해왔다" 면서 "사람들의 바람처럼 반드시 레이첼의 병을 고쳐 건강한 상태로 사람들 앞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