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바다표범이 애처롭게 누워 구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영국 스코틀랜드 버세이 해안에서는 포착된 이 사진은 마치 기절한 듯 바위에 누워있는 바다표범 한 마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사진 속 바다표범은 매우 지쳐있고 힘든 모습이며, 목 전체가 낚싯줄로 칭칭 감겨져 상처가 벌어져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해당 사진은 버세이 해안을 방문한 관광객이 촬영했는데, 문제는 바다표범이 지쳐 누워있는 곳까지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형이라는 것.
현지의 바다표범보호단체는 “목에 감긴 것은 낚싯줄의 일종인 것 같다. 아마도 혼자서는 벗기 힘들 것”이라면서 “줄이 매우 깊숙하게 감겨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다표범의 통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바다표범의 사진을 찍은 호주출신의 관광객은 “우연히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바위에 누워있는 바다표범을 발견했다. 이미 목 주위로 피가 흥건한 상황이었고 목에는 나일론으로 된 낚싯줄이 걸려있었다”면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동물보호단체는 곧바로 버세이 해안을 방문해 바다표범 구출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물 전문가들은 가능한 빨리 목에 걸린 낚싯줄을 풀고 바다로 되돌려 보낸다면 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 해안에서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동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의 한 전문가는 “낚시꾼들이 그물을 수리하거나 낚시를 할 때 배 밖으로 줄을 버리는데, 이것이 동물들 몸에 감기면서 목숨을 위협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