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미의 '깃발'을 공개하고 '반격'에 나섰다.
최근 현지 대표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통합러시아당의 모스크바 시당이 '무지개 깃발'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깃발을 제작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을 물들인 무지개 깃발은 소위 'LGBT'의 상징이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말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러시아 현지 기념일인 '가족의 날'을 맞아 공개된 이 깃발은 남녀 부모와 세명의 자식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담고있으며 우리말로 '진짜 가족' 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달고있다.
모스크바 시당 부위원장 알렉세이 리소벤코는 "이 깃발은 동성결혼에 대한 우리의 대답" 이라면서 "사회에 만연한 동성애를 배격하고 전통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가족' 이라는 해시태그 아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를 통해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깃발이 공개된 직후 소위 '짝퉁' 논란도 일었다. 깃발 그림이 프랑스의 동성결혼 반대단체(La Manif Pour Tous)의 깃발과 유사하기 때문. 실제 양 깃발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가운데 아이 한명이 더 추가됐다는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에대해 리소벤코는 러시아 라디오 RSN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동성애 반대단체 디자이너의 허락을 받은 것" 이라면서 "전통적으로 아이를 많이 갖는 러시아 전통을 고려해 아이를 더 추가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