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글 깊숙이 자리 잡은 미스터리한 거대 건축물의 모습이 여러 네티즌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텡가 주 마겔랑 시 인근에 자리 잡은 거대 닭 형태의 미스터리한 건물에 숨겨진 내막을 소개했다.
미완성 상태로 버려진지 오래인 이 건물은 현지인들에게 ‘치킨 교회’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건축물을 지은 장본인 다니엘 알람사(67)에 의하면 이 건축물은 닭의 형태로 지은 것이 아니며 교회도 아니다.
16년 전, 자카르타 시에서 일하던 다니엘은 신으로부터 비둘기 모양의 기도원을 건설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내가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 미루어 교회를 짓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곳은 교회가 아니라 기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소에 관한 유명한 루머 중 하나는 이 건물이 원래 정신병자 등을 위한 재활시설로 사용됐었다는 것이다. 알람사에 따르면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이 장소는 장애 아동, 약물중독자, 정신질환 환자 등을 위한 재활 시설로 사용됐었다. 이렇듯 다목적으로 활용되던 건물은 그러나 과대한 건축비용에 자금을 모두 탕진한 끝에 미완성 상태로 2000년 문을 닫고 말았다.
그렇게 영영 버려질 것 같았던 건물은 15년의 세월이 지나 SNS를 통해 그 독특한 외관이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며 일약 여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신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이 장소를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행 블로거 뿟리 노말리타는 “(이 기도원은) 역사가 오랜 건물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원한다. 심지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인지 알람사에게 싱가포르의 한 기업이 구매 의사를 타진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 건물은 요양 치료를 위한 별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