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아기를 지키기 위해 30분 넘게 표범과 격투를 벌인 인도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인도 다갈팔라 마을에 살고 있는 25세 여성 사단은 자신의 집에서 두 살 난 딸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중 근처 수풀에 숨어있던 표범의 습격을 받았다.
사단은 “앞뜰에서 딸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표범이 나타나 나의 다리를 덮쳤다. 나는 딸을 땅에 떨어트렸고 이후 표범과 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그녀는 완전히 홀로 싸우지는 않았다. 그녀의 애완견이 충성스럽게도 용기를 내 표범에 함께 맞섰고 무려 10분간 대치는 계속됐다. 10분이 지난 뒤에는 처가 식구인 33세 남성 웰라와 이웃에 사는 75세 노인이 그녀의 비명을 듣고 마당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이후 20분 동안 더 격투를 벌여 표범을 집 안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삼림청에서 파견된 인원이 오전 10시 쯤 도착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몰려와 집을 포위해 표범의 탈출을 막았다.
그러나 삼림청 관리들 또한 상황을 통제하기 힘들다고 판단, 동물 포획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 전문가들은 약 4시간에 걸쳐 표범이 있는 방 외벽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마취 총을 발사, 표범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처가 식구 웰라와 이웃 75세 노인은 인근 도시 우대푸르에 위치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웃 노인은 열다섯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으며 아직도 퇴원하지 못했다. 엄마 사단 역시 많은 피를 흘렸고 두 살 딸아이 또한 추락하면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표범은 우대프루 시 동물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리에 입은 부상을 치료한 뒤 감시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