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 옛 선조들이 남긴 속담이 사실인 듯하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보기 좋은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찰스 스펜스 실험심리학과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일반인 1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한 결과, 똑같은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을 그릇에 어떻게 담아냈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실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샐러드와 스테이크, 감자튀김을 대충 그릇에 담거나 정갈하게 담아 제공하고 먹도록 했다.
샐러드의 경우, 사람들은 단지 재료를 섞어내 제공한 것보다 오이를 가늘고 길게 썰어 장식한 것을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에게 ‘이 음식을 먹게 된다면 돈을 얼마나 내겠냐’라고 물었을 때 정갈하게 담아낸 아름다운 샐러드가 대충 섞어서 만든 샐러드보다 “3배 더 많은 돈을 내겠다”고 답했다.
스테이크의 경우는 자르지 않고 준 것보다 잘라서 단면에 붉은 빛깔이 보이는 형태로 제공하고, 접시 가장자리보다 가운데에 담아낸 것을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펜스 교수는 “우리는 ‘맛있게 보이는 것이 맛있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테이블에 내놓을 때는 모처럼의 노력을 낭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실험을 통해 음식을 조금 신경 써서 남아내 겉모양이 보기 좋게 하는 것만으로 먹는 사람의 입맛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과 영국 유명잡지 신선한 농산물 저널(Fresh Produce Journal) 등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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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