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 사원의 야경
사진= ⓒ AFPBBNews=News1
태국 수도 방콕이 해수면 상승, 지반 침하 등으로 자칫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국가개혁위원회(NRC)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타이 만의 해수면이 상승하는데다 무분별한 지하수 남용과 고층 건물 난립 등으로 지반이 침하해 방콕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콕은 타이 만으로 흘러들어가는 짜오프라야 강 하구에서 약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도시 안팎의 해발 고도가 0.5~2m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타이 만 해수면이 상승하는 만조와 홍수로 짜오프라야 강 수위가 상승하면 방콕 일부 지역에서 침수 현상이 빈발한다.
보고서는 방콕의 침하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하수의 재생성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지하수 남용, 고층 건물의 증가를 꼽았다. 방콕에는 8~20층 짜리 건물이 4천여 개에 이르며, 20층 이상의 건물도 700여 개에 달한다.
NRC는 이른 시일 안에 예방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르면 향후 20년 내에 방콕이 물에 잠길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총리 직속 위원회를 설치해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콕의 침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라윳 찬-오차 총리의 취임 후 국가 각 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NRC는 보고서에서 방콕의 침수와 타이 만의 해안 침식을 막는 조치로 타이 만의 동부 연안인 촌부리에서 동남부 연안인 후아힌까지 해안에 둑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둑 건설에는 5천억 바트(약 16조8천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