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을 당해 아기까지 낳은 여자어린이가 돌연 사라져 경찰이 찾고 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 경찰에 따르면 여자어린이는 최근 동생들과 함께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사라진 아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실종여아는 올해 만 11살 어린이지만 아기를 둔 엄마다. 여자어린이는 지난해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가졌다.
성폭행사건이 신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중절이 거절된 이 여자어린이는 올해 아기를 낳았다. 아이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정신적 충격이 이기지 못해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여자어린이는 실종된 날 동생들과 함께 여느때처럼 집을 나섰다. 하지만 동생들만 학교에 들여보내고 자신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부모가 딸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건 방과 후 동생들이 귀가한 뒤였다. "왜 누나는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동생들은 "누나는 오늘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아이를 찾고 있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여자어린이의 이모라는 사람이 연락이 닿았다는 말을 전해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여자어린이는 이모와의 전화통화에서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니 제발 찾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자어린이가 성폭행과 출산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면서 "여자어린이가 있을 만한 곳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성폭행사건은 지난해 발생했다.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아 묻혀 있던 사건은 여자어린이가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병원 측 신고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용의자 2명을 검거해 DNA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가세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