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조기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4일자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매운 음식이 암이나 심장 질환, 호흡기 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중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매일이나 이틀에 한 번꼴로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인용해 매운 음식의 맛을 내는 고추 속 천연 화학물질인 캡사이신이 비만과 노화, 염증,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30세부터 79세까지 중국인 48만 7000명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장기 추적 조사한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 스스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식사 습관 등을 설문을 통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2만 224명이 연구 기간 내에 사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 중국의학과학원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로 하루나 이틀마다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미만 꼴로 섭취한 이들보다 사망률이 14%나 더 낮았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다.
또 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특히 암과 심장 질환, 호흡기 장애로 인해 사망할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각 사례에서 매운 음식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석한 것이 아니라 통계상의 경향을 파악한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과관계에 관한 정확한 결론은 아직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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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