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것은 죄가 아닌데 사회생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좋은 점은 없는 것 같다.
최근 호주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체육교사의 경우 비만인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른 과목의 교사보다 4배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총 240명의 체육교사와 비체육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을 통해 얻어졌다. 일반적으로 체육 교사는 아이들을 상대로 물리적인 교육을 하기 때문에 비만 학생에 대해 어느 정도의 선입견이 있다는 것은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체육교사가 비만 학생에 대해 갖는 인식이 생각보다 더 부정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체육교사들은 비만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덜 똑똑하다고 믿어, 체육 뿐 아니라 일반 학습능력까지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연구결과는 호주인을 대상으로 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 역시 높다는 점에서 참고해 볼 만 하다.
연구를 이끈 마리타 리나 박사는 "많은 체육 교사들은 비만 아이들이 운동, 학습 뿐 아니라 사교 면에서도 둔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면서 "교사들의 약 30%는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례로 비만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의 이같은 편견은 교육으로 이어져 비만 아이들이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만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는 더 있다. 지난 7월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왕따' 당하는 가장 큰 이유가 비만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총 2,866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비만을 꼽았으며 이어 인종(21%), 장애(12%), 종교와 학업능력(6%) 등이 뒤를 이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