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드라마 같은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는 사연이 ABC뉴스 등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케일리(7)와 코디 머피(5) 그리고 엄마 다니엘. 이날 첫 등교에 나선 케일리 가족은 뜻하지 않은 손님들인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맞았다.
이에 어리둥절한 꼬마 소녀 케일리는 "이 사람들 누구에요? 어떻게 아빠를 알아요?" 라고 물었고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들 모두 아빠 친구들이란다."
사연은 5년 전인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지역 경찰관이었던 아빠 트레비스는 근무 중 한 범죄자에게 총상을 입고 순직했다. 케일리가 2살, 코디가 태어난지 막 2주가 지난 때였다.
불의의 사고로 가장을 잃은 머피 가족은 큰 고통을 겪었고 옆에서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동료들은 한가지 다짐을 했다. 바로 순직한 트레비스 가족들을 돌봐주자는 것. 이날 동료들이 학교 앞에 모인 것은 바로 그 다짐을 실천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엄마 다니엘은 "아이들이 첫 등교를 하는 오늘,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보인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엄마는 "5년 전 그리고 지금도 동료들은 항상 우리 가족과 함께 있다" 면서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