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를 사용해 풀줄기를 오를 수 있는 재주를 지닌 조그만 들쥐 한 마리가 마치 체조라도 하듯 식물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멧밭쥐 혹은 우수리멧밭쥐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이 설치류는 다 자란 크기가 6cm 정도이며 몸무게도 7g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가볍다.
따라서 긴 꼬리와 상대적으로 넓은 발을 사용해 밀이나 억새와 같은 길이가 긴 초원에 주로 서식한다.
멧밭쥐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설치류이며 일반적으로 씨앗이나 곤충, 과일을 먹고 산다. 이들은 유럽 외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멧밭쥐는 최근 영국 리버풀 노우슬리 사파리 공원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마크 브리저(46)가 촬영했다.
파스텔 톤 배경을 두고 밀줄기 위에 올라가 있는 조그만 멧밭쥐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처럼 보인다.
사진=마크 브리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