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시신과 셀카’ 올리는 사람들…러 네티즌 경연대회 충격

작성 2015.08.19 14:36 ㅣ 수정 2015.08.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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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신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 경연대회를 진행해 현지 경찰이 위법성 여부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SNS 사이트 ‘브콘탁테’(VKontakte) 내부의 한 온라인 소모임에서 이 같은 경연대회를 진행해 다른 브콘탁테 사용자들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수작’을 선정해 1000~5000루블(약 2만~9만 원)의 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는 이 경진대회는 특히 참가자들로 하여금 미소를 지은 채 사진을 찍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최 측은 “고인들이 ‘더 좋은 곳’에 갔기 때문에 미소를 지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500여 명으로 구성된 비교적 작은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대회지만 해당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이 상당수 업로드 됐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1달 전에 시작된 이 대회가 현지 경찰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북부 식팁카르(Syktyvkar) 시 출신 소녀의 사진이 대회에 올라와 유족의 항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소녀를 배경으로 찍은 이 셀카는 우수 사진으로 선정됐고 촬영자에게는 상금 5000루블이 지급된 것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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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팁카르 경찰 대변인 알렉산더 시듀소프는 “사건에 관련된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며 대회 운영의 배후가 되는 개인 혹은 집단을 식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주최 측이 어떤 법적 책임을 지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 커뮤니티의 주요 운영 책임자로 알려진 알프레드 폴랴코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러시아 도네츠크 시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28세 남성이라고 소개했지만 그 진위여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경악했지만 그는 이 대회가 망자와 유가족 모두를 위하는 일이었다며 당당하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유가족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변했다.


폴랴코프는 이어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대회는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는 주장을 밝혔다.

사진=ⓒ브콘탁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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