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죽음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자신의 장례식에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끝내 조문을 간 친구는 없었다.
멕시코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살던 레오넬 파디야 차베스(20)는 최근 페이스북에 "친구들이여, 이제 난 간다. 내 장례식에서 만나자."고 짧지만 충격적인 메시지를 올렸다.
페이스북 프로필사진도 죽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차베스는 검은 리본을 한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사진으로 올렸다. 검은 리본에는 "평화롭게 영면하소서."라고 적혀 있었다.
청년은 분명하게 자살을 예고했지만 친구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장난글을 올린 것으로 본 몇몇 친구는 "명복을 빈다."는 댓글을 달았다. 63명은 '좋아요'를 꾹 눌렀다.
하지만 자살 예고는 거짓이 아니었다.
청년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동네의 한 공터에서 싸늘한 시신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한 여성이 공터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시신이 발견된 건 이미 사망한 지 여러 시간이 뒤였다."면서 "의료진이 손을 쓸 여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청년은 왜 끔찍한 선택을 한 것일까.
알고 보니 차베스는 페이스북에 자살 예고글을 띄우기 직전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퉜다. 이 과정에서 차베스는 여자친구에게 폭력까지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친구가 그런 남자친구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자 뒤늦게 후회한 차베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여자친구와 싸운 시간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간이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경찰이 자살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페이스북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