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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탁해] 과한 운동은 독…우울증·자살까지 유발

작성 2015.09.22 13:33 ㅣ 수정 2015.09.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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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부작용
사진=포토리아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운동 권하는 사회’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운동만이 살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과유불급, 운동도 지나치면 병이 될 수 있다. 특히 단단한 근육을 몸 곳곳에 ‘장착’하기 위해 자나깨나 운동에 매진하는 남성이라면 반드시 이 연구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영국 BBC의 21일자 보도에 소개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올리 로인이라는 영국 남성은 18살 때부터 더 크고 단단한 근육을 갖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운동을 지속해 왔다. 그러던 중 근육추형(muscle dysmorphia) 증상이 찾아왔다. 근육 추형은 자신의 신체가 왜소하고 약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과도한 스테로이드 복용 또는 극도로 심한 운동을 하는 장애다.

결국 이 남성은 19살 때 두 번의 심장마비가 찾아왔고 세 번째 심장마비가 다시 찾아왔을 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20살이었다.

이 남성처럼 지나치게 근육질 몸매에 집착해 과한 운동을 지속하는 근육추형 장애는 다음의 증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 이상으로 피트니스센터 이용 ▲스테로이드 복용 ▲지나치게 자신의 몸매를 거울로 자주 확인 ▲단백질 보충제의 남용 ▲분노조절 장애 ▲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육추형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근육추형이라는 심리적 장애가 우울증과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자살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영국 추형질환재단의 관계자인 롭 윌슨은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남성 10명 중 1명은 근육추형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 질환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근육추형의 발병 원인은 무엇일까. 롭 윌슨은 “현대인은 성공적이고 힘이 있으며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모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특히 식스팩이나 날렵한 가슴 근육을 통해 이러한 자신감을 채우려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추측했다.

사실 근육추형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외모지상주의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몸매와 운동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일부 경향이 근육추형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근육추형으로 20세에 사망한 올리 로인의 엄마는 “아들은 유독 키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으로 자신의 결점을 포장하고 싶어했다”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만큼 몸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결국 아들은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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