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하루 만 번 이상 재채기가 나와 고통 받는 미국 소녀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폭스 뉴스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미스터리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12세 미국인 소녀 케이틀린 톤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케이틀린의 증상은 비교적 최근인 약 3주 전부터 시작됐다. 현재 그녀는 최대 1분에 20번까지 재채기를 하고 있고, 하루 평균 1만 2000번 정도의 재채기가 나오는 상태다.
반복적인 재채기는 다양한 신체적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복근이 끊임없이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이 그녀의 증상을 놀림거리로 삼는 탓에 학교에 다니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재채기가 멈추는 것은 오직 잠들었을 때뿐이다. 케이틀린은 “내 몸 밖으로 나와서 내가 잠든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며 평화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왜냐하면 꿈속에서도 재채기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지금까지 6명의 의사를 찾아갔었지만 모두들 그녀의 증상에 놀라기만 했을 뿐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재채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원인인 바이러스, 감기, 알레르기 등은 모두 케이틀린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전문가는 그녀가 일종의 틱 장애를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틱 장애는 일상생활 중 갑작스럽게 단순하고 짧은 움직임 혹은 소리를 반복하게 되는 증상이다. 코를 찡그리는 등의 동작을 반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틱 장애는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동들에게서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전체 아동의 4분의 1정도가 일정기간 동안 틱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틱 행동들은 종종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환자들은 다시 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지속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아직까지 틱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틀린을 진찰한 텍사스 소아병원 신경과 전문의 메레드 판스는 “케이틀린의 행동은 틱 장애라고 가정했을 경우 어느 정도 설명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2009년에도 로렌 존슨이라는 12세 소녀가 하루에 수천 번 씩 재채기를 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고작 40건 정도 기록돼 있을 뿐”이라며 “이 환자들 중 일부는 증상이 잠시 사라지기도 했었지만 대부분 곧 재발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폭스26뉴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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