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용돈 털어 노숙자 도운 ‘13세 소녀들’ 동영상 감동

작성 2015.11.02 18:50 ㅣ 수정 2015.11.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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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평범한 또래들처럼, 함께 시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13세 소녀 3명이 길거리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노숙자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동영상 속 주인공은 올해 13살인 나타샤 오스본, 다니엘 맥카트니 그리고 클로에 파커 등 3명이다.

이들은 얼마 전 북동부 하틀리풀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한 뒤 나오던 길에 길거리에 앉아 있는 노숙자 한 명을 발견했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저녁이었음에도 노숙자는 먹을 것도, 덮을 것도 없는 상태였다.

이를 본 소녀 3명은 주머니에 있던 용돈을 모두 꺼내 15파운드(약 2만 7000원)을 모았고, 이 돈을 들고 곧장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그에게 줄 약간의 음식과 물, 담요를 사서 건넸다.

이를 건네받은 노숙자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소녀 3명 중 한 명이 카메라에 담은 뒤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주변 친구들에게 좋은 영감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를 공개한 것인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타났다. 무려 5만 건이 넘는 동영상 조회수와 이들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나타샤는 “노숙자가 우리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줬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친구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나타샤의 엄마는 “아이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주머니에 가진 작은 용돈만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면서 “내 딸과 딸의 친구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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