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일명 ‘불금’을 보낸 뒤 필름이 끊기거나 참기 힘든 숙취가 걱정이 된다면 이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영국 킬대학교의 제임스 스케퍼 박사는 음주 후 견디기 힘든 목마름과 두통 등의 숙취 현상을 덜 나타나게 하는 방법으로 ‘기름진 음식’을 꼽았다.
다만 피자나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을 먹어주는 시기가 중요한데, 음주 후 보다는 음주 직전 이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스케퍼 박사는 소개했다.
그는 “기름진 음식을 음주 전 먹게 되면 기름진 음식에 든 동물성 기름이 위와 장을 감싼다. 이는 곧 알코올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동물성 기름 장벽 때문에 매우 천천히 몸에 흡수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피자를 권장하는데, 양념을 입힌 소시지 같은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면서 “지중해 인근 나라의 민간요법 중에는 술을 마시기 전 올리브오일 큰 스푼을 먹기도 하는데, 위와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케퍼 박사는 만약 술을 마신 뒤 지독한 숙취 때문에 힘이 든다면 ‘늦게라도’ 기름진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과음 뒤에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고, 숙취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포도당 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때 체내에 다량의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해장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스케퍼 박사는 최근 열린 국제숙취연구그룹 연례학술대회(International Alcohol Hangover Research Group)에서 “숙취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당분을 체내에 공급하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 등을 통해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면서 “실제 영국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숙취해소 방법으로 달걀 프라이나 소시지 등과 튀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숙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술을 덜 마시는 것 뿐”이라면서 기름진 음식이 오히려 위장을 자극해 음주 전후 소화 불량이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