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오리처럼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또한 이번 공룡 발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슈퍼덕이 '미싱 링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미싱 링크(missing link)는 진화계열에 중간에 해당되는 존재지만 한번도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아 추정만 하고 있던 것을 말한다.
곧 슈퍼덕이 7800만년 전 살았던 브라킬로포사우루스(Brachylophosaurus)와 8100만년 전의 아크리스타부스(Arcristavus) 사이의 미싱 링크라는 것. 같은 오리주둥이를 가져 모습이 비슷한 두 공룡 중 브라킬로포사우루스는 머리를 덮은 노같은 모양의 볏이 있으나 아크리스타부스는 아예 없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프리드먼 파울러는 "이번에 발굴된 슈퍼덕은 14년 정도 산 것으로 상태가 좋은 편" 이라면서 "수백년 간 지속된 오리주둥이 공룡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완벽한 샘플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공룡 머리에 나있는 볏은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르다" 면서 "공룡이 볏을 통해 자신의 종을 알아보거나, 짝짓기가 가능한 어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시각적 신호 기능을 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