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월드피플+] 매일 저녁 노숙인 머리 잘라주는 이발사

작성 2015.11.13 18:11 ㅣ 수정 2015.1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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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과를 모두 마친 뒤 거리로 나가 노숙인들의 머리와 수염을 잘라주는 거리의 이발사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 소개된 이 남성은 올해 28살의 조쉬아 콤베스. 영국 데번 주 엑시터의 한 헤어숍에서 일하는 그는 뉴욕 여행을 하던 중 영감을 받아 매일 저녁, 거리로 나와 ‘노숙인 전용 이발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과를 모두 끝낸 저녁부터 수 시간 동안 그가 헤어스타일을 다듬어 줄 수 있는 노숙인의 수는 최대 7명. 그저 짧게만 잘라주는 것이 아니라 노숙인의 얼굴형과 취향 등까지 고려한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을 완성한다.

조쉬는 작은 의자 하나와 미용 도구를 들고 나가 평범한 헤어숍처럼 ‘손님’을 찾는다. 노숙인을 의자에 앉힌 그는 턱수염을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다듬은 뒤 헤어제품으로 마무리 한다.

조쉬의 이러한 선행은 그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맷 스파클린에 의해 알려졌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노숙인이 조쉬의 손길을 거쳐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거듭난 노숙인들을 담고 있으며, 사진 속 노숙인들은 이전에 비해 더욱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조쉬는 “내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숙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머리를 다듬어주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저 내 자유시간 중 일부만 투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숙인들은 머리를 자르면서 함께 한담을 나누기도 하고, 내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한다. 이 일은 오히려 날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 되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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