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연쇄 다발 테러 사건으로 인해 최소 12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마트폰 덕분으로 한 남성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할 당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파리 북부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을 찾은 실베스트레(27)로 이름이 알려진 이 남성은 프랑스 현지 방송인 '아이텔레(iTel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파면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맞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실베스트레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길은 걷고 있는데,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리고 동시에 파편이 날아들었다"며 "머리 쪽에 날아든 파편 하나를 다행히 스마트폰이 막아줬다"며 "아마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이 파편은 내 머리를 뚫고 지나갔을 것"이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GALAXY S6)으로 알려진 이 망가진 휴대폰을 카메라에 비취기도 했다. 해당 휴대폰은 파편이 뒷면에 부딪히면서 앞면의 액정도 깨진 장면을 그대로 보여줘 당시의 급박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실베스트레는 이 인터뷰에서 약간의 핏자국이 있는 복부 등을 차례로 보여 주며 "다른 곳에도 파편이 튀었지만, 약간의 출혈 이외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터면 머리를 관통할 뻔했던 파편을 이 스마트폰이 막아줬다"며 "휴대폰이 나를 구한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서진 휴대폰의 해당 영상을 본 폭발 전문가들은 "자살 폭탄 테러에 사용된 철 구슬이 스마트폰에 명중하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사진: 파리 자살폭탄 테러 파편이 스마트폰을 명중한 장면 (현지 방송, 아이텔레(iTele)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