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장년층이나 기억해야 할 정보가 많은 청소년 등 세대를 아울려 ‘손쉽게’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이 방법은 다름 아닌 수면이다.
미국 브리검앤드우먼즈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신경과학자인 제인 더피 박사는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났을 때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더피 박사 연구진은 피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600명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여준 뒤, 이중 20명의 얼굴과 이에 맞는 이름을 알려주고 기억하게 했다.
일정시간이 지난 뒤 이름과 사진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2회 실시했다. 이때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기억력에 얼마만큼 확신이 있는지를 1~9까지 숫자로 표기했다.
실험 결과 8시간 수면 뒤 테스트를 받았을 때, 8시간보다 덜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얼굴과 이름을 적확히 일치할 확률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수면의 단계가 기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밝히지 못했으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난 뒤 잠을 자는 것이 기억력을 오래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면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배우는데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수면장애 등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기억력을 저하시키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학습-기억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Learning and Memo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