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이나 일찍 태어나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했던 한 미숙아의 모습을 그 부모가 매일 사진으로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미숙아로 태어나 5개월 만에 건강을 되찾게 된 아기 레지 핸섬의 사연을 소개했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1.1kg밖에 안 됐던 레지는 예정일보다 3개월 정도 빠른 25주차에 세상에 나왔다.
아이의 어머니 다니엘레 스토크스(25)는 레지가 태어나기 전 초음파 검사에서 아이의 몸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임신중절 수술을 권하기도 했지만, 다니엘레와 남편 매트 핸섬(26)은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임신 23주차에 접어든 다니엘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하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지만 언제 또 이상이 생길지 몰라 입원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주가 흐른 뒤 레지가 세상에 태어났다.
레지의 몸은 너무나 작아 의료진마저 놀라게 했다. 곧바로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고 산소 호흡기를 착용해야만 숨 쉴 수 있었다.
부모는 살기 위해 애쓰는 레지를 보고 감격했다. 그리고 매일 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처음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던 순간부터 처음 가족 품에 안기기까지 레지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부모의 사랑을 느꼈던 것일까. 레지는 점차 기운을 되찾았고 4개월 만에 집에 갈 수 있었다. 이제 부모는 레지가 자신들의 자랑이자 기쁨임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고 있다. 현재 몸무게가 5.7kg까지 늘어난 레지. 지난 4주 동안에는 무려 150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다니엘레는 “오랫동안 병원에 있다가 집에 오게 된 레지를 보면 우리가 매우 운이 좋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특별했고 평생의 기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처럼 모든 아기가 건강하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이 희망을 얻으면 나 역시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다니엘레 스토크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