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있는 한 동물원이 최근 동물들이 직접 그린 그림 수십 점을 경매에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뉴베드포드에 있는 버튼우드 파크동물원이 동물들이 그린 예술작품 총 50점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경매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는데 낙찰 금액은 최소 50달러부터 최대 375달러까지 나왔다.
최고가를 기록한 그림은 ‘꽃양귀비’(Poppy Field)라는 제목으로 잔점박이 물범 ‘블루’가 그렸다.
동물원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도 이 물범이 등장한다.
영상을 보면 ‘블루’라는 이름을 가진 물범이 붓을 입에 물고 사육사가 들고 있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물범이 그림을 그리다말고 붓을 내려놓으면 사육사가 먹이를 줘야만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것.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담당 사육사들은 자신의 동물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강제성이 전혀 없으므로, 사육사들과 동물들 사이의 유대 관계가 상당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경매는 ‘아트 곤 와일드’(Art Gone Wild)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수익금은 동물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경매에는 물범 외에도 코요테, 아시아 코끼리, 도마뱀, 바다표범, 곰 등이 그린 총 5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사진=버튼우드 파크동물원(https://www.facebook.com/94011064393/videos/1015380924891939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