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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짱’ 학생 나서면 왕따 문제 줄일 수 있다” (美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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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있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학교 내 ‘왕따’와 폭력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정책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싣고, 미국 뉴저지 지역 56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2~2013년에 걸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저지 주 교육당국의 협조 아래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도입을 원하는 학교들에 한하여 ‘뿌리’(Roots)라는 이름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뿌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공을 기울인 부분은 다수 학생들의 가치관 및 인식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뿌리’와 같은 학생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은 학생들 사이에 형성된 실제적 인간관계를 반영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학교 학생 2만 4191명에게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 10명’을 꼽아 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학생들 사이에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을 파악, 가장 영향력이 큰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팰럭 교수는 “보통 어른들이 직접 ‘지도자 학생’을 뽑을 때는 자체적 판단에 따라 ‘착한 학생’을 고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 사이의 실제적 사회관계망을 이용함으로써 진짜 영향력 있는 학생들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며 “이렇게 뽑힌 이들 중에는 학생 간 갈등의 핵심이 되는 인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선정된 학생들을 포함, 학교별로 약 22~30여 명의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초청해 이들에게 학생들 간 다툼을 조정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교육 참여는 강요되지 않았지만 과반수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고안한 방식에 따라 교내에 ‘학생 간 폭력 반대 메시지’를 자유롭게 전파하도록 함으로써, 이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스스로 SNS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학생 간 갈등 조절에 힘쓴 학생들에게 기념 팔찌를 선물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프로젝트 참여 학교들의 폭력사건 발생 확률이 불참 학교들에 비해 30% 낮아지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가 학교폭력 방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내 갈등 감소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체벌하는 대신, 영향력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메시지를 전파하게 하면 된다”며 “왜냐하면 이들의 행동은 학생들 사이에서 ‘무엇이 정상적며 매력적인 행동인가’를 규정하는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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