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래무덤…바닷속 거인의 쓸쓸한 최후

작성 2016.01.27 17:08 ㅣ 수정 2016.01.27 17:0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확대보기


확대보기


지난주 영국 동부해안에서 거대한 몸집의 향유고래 3마리의 사체가 해안으로 떠밀린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현지 정부가 ‘임시 무덤’을 만들어 사체 보호에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다르면 3마리 중 2마리는 23일(현지시간) 저녁 8시 30분 쯤, 나머지 한 마리는 다음날 오전 6시 30분 쯤 죽은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래 중에서도 몸집이 큰 것으로 유명한 향유고래로, 몸무게만 30~6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현지 당국에서는 굴삭기 등을 동원해 고래 사체 3구를 덮는 작업을 실시했다. 사체가 다시 바다로 쓸려나가거나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당초 관계자들은 이 고래 사체들을 곧장 매립할 예정이었으나, 사체의 규모가 엄청난 탓에 3구를 한꺼번에 매립할 매립지를 찾지 못했다. 때문에 일단 모래를 덮어 ‘임시 무덤’을 만든 뒤 매립지가 준비되는 대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래 사체가 방치돼 있던 곳 주변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통제됐으며, 모래를 수북하게 얹어 만든 임시 무덤 밖으로는 고래의 지느러미만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한편 향유고래가 죽은 채 발견된 이유와 관련해, 런던 동물학 협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이하 ZSL) 소속 전문가들은 이 향유고래 무리가 영국으로부터 동북 방향에 위치한 노르웨이 인근 깊은 해역에서 활동하다가 실수로 수심 급변 지역을 지나 북해로 들어온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본래 심해에서 서식하는 향유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 수십㎞에 달하는 해역을 조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는데,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때문에 실수로 수심이 급격히 얕아지는 지역으로 넘어올 경우 원래의 깊은 바다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총 12마리의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된데 이어, 영국 동부 해안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 후 ‘산 채로 불태운’ 두 형제, 법의 심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女26명 살해한 ‘연쇄살인마’ 폭행당해 ‘혼수상태’…깨어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