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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종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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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낙태반대 시위에서 한 여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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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임약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민단체 ‘위민 온 웹’의 홈페이지.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가톨릭 문화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제시민사회에서 낙태 관련 약품의 보급에 팔소매를 걷어 붙였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남미 각국이 임신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여성단체 '위민 온 웹'이 원하는 임신부에게 낙태약을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위민 온 웹'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신부가 원한다면 안전한 낙태를 위해 무료로 낙태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단체가 낙태약 공급에 발벗고 나서기로 한 건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중남미의 종교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가톨릭 문화가 뿌리 깊은 대다수 중남미국가에선 낙태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걱정해 낙태를 원해도 안전한 낙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위민 온 웹'의 설명이다.

'위민 온 웹'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르베카 곰퍼츠는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국가는 낙태가 매우 제한적인 국가들"이라며 "안전하지 않은 낙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곰퍼츠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낙태로)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안전한 낙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민 온 웹'에서 특히 우려하는 국가는 가톨릭 대국 브라질이다. 가장 많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기도 하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보수적 가톨릭 문화가 뿌리 깊은 브라질에선 지금까지 150만 명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안전한 낙태는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위민 온 웹'의 설명이다. 엄격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보수적 법 규정 때문이다.

개인이 해외에서 낙태약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브라질은 해외에서 소포로 발송한 낙태약을 수취인에게 전달하지 않고 압수한다.

'위민 온 웹'은 "지카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만이라도 규정의 효력을 잠시 보류하고 낙태약이 임신부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브라질 정부에 호소했다.

ⓒ AFPBBNews=News1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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