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등 심장정지 상태가 된 환자에게 수소 가스를 흡입시켜 생존율을 높이고 뇌손상 등의 후유증을 줄이는 임상시험이 게이오대학병원 등 일본 의료기관 12곳에서 시작됐다고 NHK가 20일 보도했다.
이번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입증되면 이르면 3년 뒤에는 의료현장에서 널리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NHK는 “일본에서는 매년 13만 명이 심장마비 상태가 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지만, 회복 도중 뇌손상을 입어 거동이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등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수소가 뇌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게이오대 연구진이 지금까지 쥐 실험을 통해 심장마비 뒤 생존율을 38%에서 71%로 높이고 뇌세포 손상도 줄일 수 있는 것을 확인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앞으로 2년간 심장마비 상태가 된 환자 180명에게 18시간, 수소 가스를 흡입시키는 것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호리 신고(堀進悟) 게이오대학병원 응급실 진료부장은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며, 수소 가스의 이용으로 그런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NHK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