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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거리를 배회하는 중국 ‘쓰레기통 노인’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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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통노인’ 정씨가 낡은 자전거를 세워놓은 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매일 새벽 4시, 산동성(山東省)제남시(濟南市) 대성로(大成路) 53호 거리에는 곳곳에 자리한 쓰레기 통 깊이 자신의 머리를 넣고 무엇인가를 찾는 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축 처진 한 쪽 어깨에 둘러맨 낡은 천 가방에는 그가 새벽부터 수거한 빈 병이 가득하다. 때문에 이런 그의 모습을 가르켜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통 노인(垃圾桶的老人)'이라 부른다.
그는 빈 플라스틱병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올해 67세의 정(鄭)씨다. 빈 병 수거를 위해 그가 하루 평균 열고 닫는 거리의 쓰레기통은 인근 12곳의 거리에 자리한 40여 개의 쓰레기 수거함이다.

매일 오전 8시면 시 정부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밤새 버려진 쓰레기들을 일괄 수거해가기 때문에, 정 씨는 그보다 이른 새벽 4시에 거리로 나선다.

정씨가 이렇게 수거한 빈 병은 인근 고물상에 1kg 당 15위안(약 2850원)에 팔려나간다. 이렇게 해서 모은 쓰레기 수거 비용의 대부분은 정 씨의 7세 손자 병원비를 조달하는데 사용된다.

매일 오후 2시경, 그는 도로 한 구석에 새벽부터 수거한 빈 병을 실은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1위안(약 190원) 짜리 만두 한 개와 1.5위안 짜리 볶음면으로 늦은 점심를 한다.

정씨는 "손자가 건강하게 장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90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25년 동안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또 한 가지, 더 많은 쓰레기 수거를 위해 3륜 전동 자전거를 한 대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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