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사람은 지적인 것으로도 평가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인지연구소(Perception Lab) 연구팀이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월29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얼굴이 매력적으로 평가된 사람은 ‘후광 효과’에 의해 다른 면도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대방이 잘 생겼거나 예쁘다고 느낀 순간 지성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여기서 ‘후광 효과’는 어떤 사람이 가진 두드러진 특성이 그 사람의 다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로, 인간의 대표적 인지적 편향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세인트앤드루스대에 재학 중인 학생 100명을 뽑아 이들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이들의 실제 학업 성적을 산출했다.
이후 이 학생들의 사진을 서비스업체 ‘아마존 메케니컬 터크’(Amazon‘s Mechanical Turk)를 통해 섭외한 다수의 학생에게 보여주고 ▲매력성과 ▲지성 ▲성실성 ▲학업 성적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매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학생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지성이나 성실성은 물론 학업 성적도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성과 실제 학업 성적에는 통계적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말이다.
연구팀은 논문에 “매력이라는 후광 효과가 학생의 학업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면서 “이는 미래의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로 외모의 매력에 따라 실제 능력에 대한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교육과 채용 등의 분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숀 탈라마스 교수는 “얼굴의 인상은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때문에 정치력이나 지도력, 법원 판결, 승진, 교사 평가 등을 결정할 때 편향되는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위), 인지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