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8000년 전 치른 개의 장례는 인간처럼 엄숙했다(연구)

작성 2016.03.14 16:03 ㅣ 수정 2016.03.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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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인 개가 주인과 나란히 묻힌 무덤이 발굴됐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팀은 시베리아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바이칼호 인근에서 사람과 개가 나란히 묻힌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굴이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옆에 누워있는 개의 유골 때문이다. 이 개는 장신구를 한 상태였으며 그 옆에는 숟가락도 놓여있어 마치 사람처럼 매장돼 있었다. 이는 곧 저승에서 굶지 말고 잘 살라는 의미의 장례 풍습이 개에게도 적용된 것.

연구팀은 유골 분석결과 개가 5000년~8000년 사이 묻힌 것으로 추정했으며, 결과적으로 이 당시에도 인간과 개가 '친구 사이'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로지 박사는 "최대 8000년 전 사회에서도 개가 사람 같은 대우를 받을 만큼 친숙했다는 의미"라면서 "한 무덤의 경우 사람 양 옆으로 개 두 마리가 정성스럽게 묻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굴된 무덤만 봐도 사람과 개의 인연이 수천 년 이상 이어져 왔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처럼 개는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이지만 언제,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는 아직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늑대와 개의 화석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에 발굴된 갯과 화석 분석을 통해 개의 가축화를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짧게는 신석기 시대인 1만 년 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인간과 개가 친구가 된 이유 역시 두가지 이론이 있다.

하나는 과거 인간이 사냥 시 늑대를 동료로 활용해 이후 그중 일부 늑대가 개가 되었다는 설과 또 하나는 인간이 살던 거주지 주변의 음식물을 늑대가 먹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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