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동안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등지에서 약용으로도 널리 이용된 강황이 결핵과 싸워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황은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카레(커리) 요리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강황 속에 든 커큐민 성분이 박테리아로 감염되는 결핵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폐나 뇌, 신장, 척추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결핵군은 결핵 치료에 결정적인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데, 이는 약제내성결핵으로 분류된다.
항생제가 말을 듣지 않는 약제내성결핵환자의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결핵의 병소가 있는 곳을 수술로 절제하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체내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성화 해 체내 결핵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약제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커큐민이 우리 몸에 들어온 결핵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대식세포의 강력한 활성화를 유도한다. 활성화 된 대식세포는 이미 결핵균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결핵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강황을 이용해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균마저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황 속 커큐민은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암과 비만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며, 소화를 돕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황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인 카레는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호주에서 발행되는 호흡기 학술지인 레스피롤로지(Journal Respi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