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기는 남미] ‘실종된 비행기’ 미스테리…기후변화가 풀었다

작성 2016.04.12 09:03 ㅣ 수정 2016.04.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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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버린 호수 바닥에서 찾아낸, 실종 비행기의 잔해.


반세기 동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탑승자는 전원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비행기는 증발한 듯 사라졌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무성했지만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그 비밀이 뒤늦게 이제야 풀렸다. 아르헨티나 추붓주 사르미엔토 지역의 한 호수에서 1964년에 추락한 비행기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한을 간직한 채 수장됐던 비행기는 파이퍼 아파치 트윈엔진. 판아메리칸 에너지 아르헨티나의 수석엔지니어와 부하직원 2명, 조종사 등 4명이 탑승한 문제의 비행기는 1964년 10월 19일 추붓주를 비행하다 돌연 사라졌다.


수색이 시작되면서 비행기에 타고 있던 4명은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비행기는 찾을 수 없었다.

비행기가 실종으로 처리되면서 사건은 아르헨티나 항공 역사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중 하나로 남았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미스테리를 푼 건 기후변화다.

추붓주 사르미엔토 지역엔 콜우에 우아피라는 대형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과거 혹독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엔 대형 호수도 속수무책이었다. 한때 면적이 800㎢에 달했던 호수는 바짝 말라버리면서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사라진 비행기는 호수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비행기를 발견한 건 말라버린 호수를 안타까워하던 한 지역농민이다. 농민은 과거 물이 고여있던 곳을 거닐다 비행기 오른쪽 날개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당국은 반대편 날개, 조종석 계기판, 엔진 등을 추가로 수거했다.

반세기가 흘렀지만 비행기의 날개와 엔진 등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다.

현지 언론은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거작업이 끝나면 당국이 52년 전 사고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사진=리오네그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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