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소수자 커플, 중남미 최초 유대식 전통혼례 올린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이달중 중남미에서 최초로 유대인 전통혼례로 동성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커플이 결혼반지를 내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동성혼인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유대인회당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성커플의 결혼식이 열린다. 동성커플이 유대인 전통 결혼식을 올리는 건 중남미에서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유대인 게이협회는 9일(현지시간)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최근 열린 회의에서 여자커플의 결혼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유대인 전통 혼례를 올리게 된 여자커플은 2014년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다.


두 사람은 유대인답게 전통 혼례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동성커플의 결혼식을 불허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동성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라"며 투쟁을 시작했다.

지루한 투쟁을 벌이던 두 사람에게 대반전의 기회가 온 건 지난달 3월 21일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2006년 유대교 보수파가 내린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유대교 보수파는 "동성커플도 유대법과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중남미 유대인공동체 중에선 처음으로 유대교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극적인 반전이 현실화하면서 유대인 여자커플에겐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대인 성소수자 사이에선 환호가 터졌다.

유대인 게이협회는 "이번 결정이 종교적 권리에 대한 평등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NCI 임마누엘의 결정을 환영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식 부부가 된 후에도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두 사람이 인간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대인 공동체의 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동성혼인에 관한 한 중남미 선구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서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중남미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2년 뒤 아르헨티나는 여장남자와 성전환자에게 '심리적 성별'을 인정한다는 법까지 제정했다. 생물학적 정체성과 심리적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신분증에 '심리적 성'을 표시해도 된다는 게 법의 핵심 내용이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지옥 그 자체…여성 약 200명 강간당한 뒤 산 채로 불태워
  • 멀리 지구가…美 극비 우주선 X-37B 촬영한 첫 이미지 공
  • “옆자리에 ‘죽은 사람’이 앉았어요”…4시간 함께 비행기 탄
  • 손 잘린 시신 9구, 고속도로에서 발견…“카르텔 조직의 ‘보
  • 우크라, 결국 트럼프에 ‘백기’…“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한
  •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
  • “푸틴이 보낸 암살단, 코앞에서 간신히 피해”…젤렌스키 폭로
  • ‘2032년 소행성 추락’ 예상 지역 리스트 공개…한국 포함
  • “젤렌스키, 美 장관에게 ‘분노의 고함’ 질렀다”…살벌했던
  • (영상) 트럼프 다리, 왜 이래?…휜 다리로 절뚝거리는 모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