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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전력난에 국가시간대까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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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전력난은 각 가정마다 전등 아닌, 촛불이 기본인 삶으로 바꿔놨다.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전력난은 각 가정마다 전등 아닌, 촛불이 기본인 삶으로 바꿔놨다.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변경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5월부터 시간대를 GMT-4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는 지금보다 30분 앞당겨진다.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GMT-4로 돌아가는 건 10년 만이다.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를 30분 늦췄다. "학생들이 해를 보면서 등교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엑토로 나바로 당시 전기부장관은 "학생들이 좀 더 쉰다는 느낌을 받게 돼 학업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간대 변경에 적극 찬성했었다.

하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전력난은 10년 만에 모든 걸 뒤틀어놨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장기화하고 있는 가뭄으로 중대한 전력난을 맞고 있다.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선 기습적인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신경은 바짝 곤두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가발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15개 쇼핑센터(백화점)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시간대 변경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호르헤 아레아사 교육부장관은 "시간대를 30분 앞당기면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퇴근시간대 이후 가정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의 전력난을 "엘니뇨 때문"이라면서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발전시스템의 다변화 등 미리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정부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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