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은 ‘섭취의 자유’를 주는 것이 쉼 없이 식욕을 억제하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됐다.
네덜란드 틸부르그대학 연구진이 36명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실험을 실시했다. A그룹에게는 하루에 1500칼로리만 먹도록 제어한 반면, B그룹에게는 이보다 적은 하루 1300칼로리만 섭취하고 대신 일주일 중 하루에는 2700칼로리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했다.
2주후 이들의 몸무게와 기분, 의지의 변화를 살핀 결과, 똑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그룹은 A그룹에 비해 행복감이 높고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꾸준히 일정 칼로리만 섭취하도록 제한한 A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할만한 의지가 점차 약해진 반면, 일주일에 하루 초콜릿이나 쿠키 등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껏 먹은 B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2주 후 몸무게 변화를 살폈을 때,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몸무게를 더 많이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성공을 원한다면 주중에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의 ‘위시 리스트’를 작성한 뒤, 일주일에 단 하루는 이들 중 몇 가지를 마음껏 먹는 ‘치트 데이’(cheat day)를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날을 정하는 것은 단순히 몸무게를 더 감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의지가 약해지지 않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를 꾸준히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초콜릿이나 케이크를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으로 치부한다면 오히려 이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음식들을 사먹지 않는 것을 ‘절약’이라고 생각하는 등 특별한 목표를 정한다면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